[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엔믹스(NMIXX)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분위기를 확 바꿨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갈 차세대 걸그룹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가 새로운 챕터를 열며 컴백했다.

엔믹스는 13일 정규 1집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 4집 ‘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Fe3O4: FORWARD)’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특히 2022년 데뷔 후 3년 만에 내는 첫 정규 앨범이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엔민스가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총 12개 트랙에 쏟아부었다. 소위 ‘육각형 걸그룹’으로 불리는 엔믹스가 K팝 신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입증하는 앨범이다. 규진은 “마침내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체감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은 앨범과 같은 이름의 ‘블루 밸런타인’이다. JYP는 “서로의 감정이 충돌한 지점, 차가운 마음에 불을 피워내겠다는 바람을 노래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멜랑콜리한 신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며 속도감이 다른 붐뱁 리듬을 교차시켜 입체감을 더했다. 엔믹스가 데뷔 이래 줄곧 강조하고 있는 ‘믹스 팝(MIXX POP)’이다.

이전의 세계관을 마무리하는 상징성도 띈다. 주제는 양가감정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포토에서는 ‘가장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너’를 의미하는 문구를 담아 사랑의 역설을 표현했다. 해원은 “뮤직비디오는 과거와 현재, 우주와 현실이 뒤섞인 공간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 1집인 만큼 타이틀곡을 필두로 라틴 팝, 힙합, 레게톤, 하이퍼팝 스타일 등 엔믹스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음악이 담겼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하는 ‘믹스 팝’의 시초가 된 데뷔곡 ‘오오(O.O)’를 장르별 파트로 각각 두 트랙으로 풀어냈다. ‘믹스 팝’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셈이다.

해원은 ‘포디움(PODIUM)’과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 릴리는 ‘리얼리티 허츠(Reality Hurts)’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릴리는 “엔믹스의 첫 영어 가사 곡이라서 제가 쓴 노랫말이 들어가면 더 뜻깊을 것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작업했다”며 “처음 해보는 것이라 떨리고 새로웠다”고 전했다.

엔믹스 멤버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배이는 “첫 정규라 모든 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한 앨범”이라며 “팬분들께서도 정규 앨범을 기다려 주시는 걸 알고 있었고 멤버들도 기다려온 만큼 다양한 모습을 다 담아서 보여드리려고 했다. 앨범을 들으셨을 때 ‘1번 트랙부터 12번 마지막 트랙까지 전곡 다 들어야 하는 앨범’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해원은 기대하는 반응으로 “딱 한 문장으로 답해보겠다. ‘도대체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블루 밸런타인’ 컴백 활동에 이어 엔믹스는 11월 29, 30일 양일간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무대 위에서 역량을 뽐낼 예정이다. 설윤은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더 크고 멋있는 무대들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대해 주시는 것처럼 엔믹스의 진가를 펼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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