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LG 각 4표씩 ‘우승 후보’

KCC “라건아 있는 가스공사 강팀”

[스포츠서울 | 이태원=박연준 기자] 선수들의 예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5~2026시즌 KBL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KCC와 LG다. ‘슈퍼팀’ KCC와 디펜딩 챔피언 LG가 나란히 4표씩을 얻었다.

29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SOL트레블홀에서 LG전자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 전통처럼 각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가 다른 9개 팀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지목했다.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DB·삼성·SK·한국가스공사는 KCC를, 소노·정관장·KT·현대모비스는 LG를 선택했다. KT와 한국가스공사도 1표씩을 얻었지만 사실상 양강 구도가 굳어진 모양새다.

KCC는 ‘최강 전력’으로 불린다. 지난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시즌에는 다르다. 팀 멤버가 ‘올스타급’이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에 더해 프리에이전트(FA)로 허훈을 품었다. 이승현이 트레이드로 떠났지만 장재석을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KCC에서 선수와 코치로 우승을 경험한 이상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현장 반응도 비슷했다. DB 이정현은 “허훈이 와서 포인트가드 약점이 지워졌다”고 했고, SK 안영준은 “슈퍼스타가 많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디펜딩 챔피언 LG 역시 4표를 얻었다. 유기상, 양준석, 칼 타마요, 정인덕, 아셈 마레이 등 핵심 멤버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오는 11월에는 양홍석까지 전역한다. 전력이 더 두터워진다. 소노 이정현은 “슈퍼스타 양준석과 유기상을 보유한 LG가 강력하다”고 했다. 정관장 변준형은 “다른 팀은 선수 이동이 있었지만 LG는 기존 멤버가 유지됐다. 상무에서 복귀하는 양홍석, 윤원상까지 더해져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외의 선택도 있다. KT는 1표를 얻었다. 문경은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KT는 허훈의 빈자리를 김선형으로 메웠다. 여기에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 데릭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올시즌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LG 유기상은 “KT는 국내 선수 뎁스가 좋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뛰어나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신장도 좋다. 김선형 형도 있다. 정말 강할 것 같다”며 KT를 지목했다.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KCC는 한국가스공사에 표를 던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라건아’를 꼽았다. 허웅은 “라건아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라건아가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duswns0628@sports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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