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돌아온다. 예능 속 역할이지만, 김연경의 각오는 진심이다.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감독 김연경, 팀 매니저 세븐틴 승관, 주장 표승주, 연출 권락희 PD 등이 참석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김연경이 ‘필승 원더독스’라는 팀을 직접 창단하고, 훈련부터 경기 운영, 선수 멘탈 관리까지 총괄한다. 선수로서 전 세계 배구계를 휩쓸었던 김연경이 지도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방출된 선수, 아직 프로에 오르지 못한 선수,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 등 각자의 이유로 언더독이 된 이들에게 다시 도약할 무대를 마련한다. ‘필승 원더독스’는 표승주, 이진, 김나희, 이나연, 인쿠시, 구솔, 윤영인 등 단순한 예능 속 팀이 아닌 14명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진짜 배구팀이다.

이들은 감독 김연경 아래에서 다시 한번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트라이아웃, 혹독한 훈련, 프로 구단과의 대결, 한일전까지 이어지는 리얼 서사를 통해 스포츠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출연 이유로 “여러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할 때에도 의미 있는 방송을 하고 싶었다. ‘그게 뭘까’ 생각했을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배구이기 때문에 ‘배구 예능’이라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배구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좋을 것”이라고 바랐다.

특히 김연경은 실제로 ‘필승 원더독스’가 여자 프로 배구리그의 8번째 구단이 되길 꿈꿨다. “‘원더독스’에 외국인 선수도 영입을 하고, 프로 리그에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잘할 거라고 본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여덟 번째 구단으로 창설된다면 파급력 있게 여자 배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첫 경기는 김연경의 친정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였다. 공교롭게도 김연경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역할도 수행 중이다. 첫 경기 소감을 묻자 김연경은 친정 선수들을 향해 “잘 좀 해라!”고 너스레 떨었다. “제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라, 불편한 상대를 만났다. 그래도 (흥국생명 선수들이)어느 정도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하지만 동시에 ‘원더독스’ 감독이라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김연경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팀 매니저로는 세븐틴 승관이 나선다. 평소 열렬한 배구 팬으로 유명한 승관은 “배구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보게 되면 계속 빠져들게 되는 스포츠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당시에도 세븐팀 멤버들과 다같이 열광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승관은 “배구를 더 사랑하게 됐다”고도 고백했다. 이어 “콘서트를 하면서도 목이 안 쉬는데, 촬영 기간에 목이 나가더라”며 “‘세븐틴 부승관’ 이런 것을 다 떼고,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스포츠라서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연경 역시 “배구를 향한 승관의 열정이 어떤 배구인보다도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김연경이 지도자로서 어떤 리더십을 증명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김연경은 “부담은 없다”고 했다. 이어 “좋은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될 수 있다”고 자신하며 “감독이 경기 준비를 잘하고 진심을 담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28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