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열기 속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

겨우 ‘10년 된 신축 구장’ 안심 못 해

올해 사고 3회, 모두 ‘새 구장’

‘1200만 관중 시대’ 안전 관리 ‘최우선’ 해야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 KBO리그는 그야말로 대흥행이다.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이미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16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야구는 ‘국민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뜨거운 인기 속에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그런데 2026 KBO 신인드래프트로 야구팬들이 들썩이던 17일, 대구에서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1루 익사이팅존 그물망 폴대가 관중석 방향으로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경기 전 상황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팬들이 입장한 뒤였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결국 이날 열릴 예정이던 삼성-롯데전은 취소됐다.

삼성 구단은 “순간 돌풍으로 폴대가 하중을 견디지 못했다”며 18일 시설 전문가 점검을 예고했다. 개장 10년 차 최신식 구장이라 방심했던 만큼 충격이 컸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발생한 KBO리그 야구장 사고다. 지난 3월 창원NC파크에서 외부 구조물 낙하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7월에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4층 간판 볼트가 떨어지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엔 대구다. 세 구장 모두 최신식 구장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올시즌 KBO리그는 1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최종 1200만명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1088만명)을 훌쩍 넘겼다. 야구장은 단순 경기장이 아니라 가족·연인이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안전사고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흥행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야구장 안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관중석과 맞닿아 있는 시설물, 간판, 폴대, 루버 등은 시즌 중 정기 점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에도 버틸 수 있어야 하고, 유사시 대응할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경기 취소를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도 필요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가 역대급으로 치솟은 만큼, 지금이 안전관리를 가장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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