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9월 ERA 7.88 부진
제임스 네일, 팔 ‘불편함’ 호소하며 이탈
복귀 앞둔 황동하, 아직 제 컨디션 아냐
변화 없으면 ‘가을 탈락’, 반전 필요한 KIA

[스포츠서울 | 광주=박연준 기자] 가장 큰 위기라면 위기다. 갈 길 바쁜데, 팀의 기둥인 양현종(37)이 흔들리고,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2)마저 이탈했다. 선발진에서 믿을 선수가 없다. 가을야구를 향한 KIA의 ‘희망 불씨’가 점점 꺼지는 모양새다.
‘대투수’ 양현종이 부진을 면치 못한다. 양현종은 8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61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9월 들어 갑자기 무너졌다. 지난 14일 LG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이달 성적은 평균자책점 7.88까지 치솟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73으로 급등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조기 강판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구위 저하가 뚜렷하다. 속구가 가장 큰 문제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속구 OPS가 0.600대였다. 26일 SSG전 이후 1.400까지 급등했다. 기본 중의 기본으로 불리는 속구가 흔들린다. 변화구 역시 무뎌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네일도 빠졌다. 경기가 없던 15일 캐치볼 도중 팔에 이상을 느꼈다. 이 감독은 “네일이 팔이 무겁다고 했다.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믿을 투수라면 아담 올러가 있다. 후반기 성적이 불안하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03, 8승3패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5.25, 2승3패로 주저앉았다. 확실히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잃은 모양새다.

부상에서 돌아올 자원이 있긴 하다. 시즌 초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탈했던 황동하가 복귀 준비 중이다. 최근 퓨처스 등판을 치렀다. 0.2이닝 3실점이다. 부상 이탈 전 평균 구속이 시속 144㎞에 달했다. 시속 141㎞로 아직 제 구속을 찾지 못했다. 이 감독은 “며칠 더 휴식을 취하게 하고 1군 등록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즉각적인 전력 보강은 어려운 셈이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현재 KIA는 8위다. 5위 삼성과 어느새 4경기 차다. 남은 12경기에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가을야구 희망은 사라진다. 지난해 우승팀 위용을 찾기 어렵다.
KIA가 다시 일어서려면, 하루빨리 선발진의 안정이 필요하다. 특히 양현종의 구위 회복과 네일의 조속한 복귀가 절실하다. 이대로라면 ‘가을야구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 KIA가 내릴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선발진의 반등 없이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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