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화전 5연패→선수 전체 집합+야간 수비 훈련 진행
김태형 감독 ‘집중’ 강조, 2연승 달린 롯데
잃어버린 ‘끈질긴 야구’ 되찾았다
흐름 이어가는 것이 관건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집중해라.”
롯데는 지난주 5연패에 빠졌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커졌다. 가을야구 희망 역시 옅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력.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럿 보였다. 결국 김태형(57) 감독이 참지 않았다. 전체 집합을 단행했다. 선수단 전체에 집중을 강조했다. 이후 달라졌다. 2연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후반기 들어 롯데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주장 전준우의 부상 이탈이 뼈아팠고, 믿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타격감이 식었다. ‘운-나-고-황-손’으로 불리던 젊은 타자들 역시 돌아가며 부진을 겪었다. 누군가 살아나면 다른 한쪽이 식는 흐름이 반복됐다. 팀 타격 전반이 무너졌으니,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이기기 쉽지 않았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은 0.236으로 리그 최하위, 득점권 타율은 0.251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4.13(리그 5위)으로 버틴 마운드도 의미가 없었다.

최악의 경기로 꼽히는 날은 지난 10일 한화전이다. 타선 부진은 차치하더라도 수비 집중력이 뚝 끊어졌다. 무려 5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실망한 팬들은 경기 중반부터 사직구장을 떠나기도 했다. ‘느그가 프로가”라는 비판이 당연해 보였다. 김태형 감독 역시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 경기 후 선수단 전원을 야구장에 남겨 밤늦게까지 집합 훈련을 진행했다. 단순 기술 훈련이 아닌 정신력과 집중력을 일깨우려는 조치였다.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후 맞은 KIA, SSG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13일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이 뒷심을 발휘해 결국 역전승을 만들었다. 롯데 특유의 ‘끈질긴 야구’가 되살아났다.

물론 상황이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순위는 불안하다. 후반기 타격 지표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최소한 ‘포기하지 않는다’는 태도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희망은 남았다. 그동안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다시 살아나길 믿는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 말대로 최근 경기력에서는 변화가 보인다.
이번 주 일정은 더욱 중요하다. 중위권 경쟁자인 삼성, NC와 연속으로 만난다. 결과에 따라 순위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이미 롯데는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올해마저 주저앉는다면 팬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도 흐름은 바꿨다.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답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타격 회복에 달렸다. 시즌 막판, 그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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