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세 번째 은퇴투어는 광주
최형우 직접 감사패 준비, 오승환도 울컥
100세이브·200세이브·300세이브 모두 KIA 상대
KIA도 이를 기념한 선물 준비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세 번째 은퇴투어가 진행됐다. 장소는 광주다. 좋은 기억이 제법 많은 곳이다. 울컥하는 장면도 나왔다.
오승환은 앞서 대전 한화전과 잠실 두산전에서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세 번째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투어 행사가 열렸다. KIA는 은퇴 기념 선물로 100세이브·200세이브·300세이브 당시 사진으로 만든 아크릴 액자와 KIA 유니폼에 선수단 사인을 받아 만든 액자를 준비했다.

오승환은 2007년 9월18일 무등 KIA전에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후 2011년 8월12일 대구 KIA전에서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다시 2021년 4월25일 광주 KIA전에서 300세이브도 달성했다. KIA와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KIA도 이를 기념해 액자를 준비했다.
동시에 절친한 후배 최형우가 오승환을 위해 개인적으로 감사패를 준비했다. 마이크를 잡고 직접 낭독했다. 최형우는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오승환도 울컥한 모습이다. 오승환도 답례 의미로 사인 글러브를 준비해 KIA 선수단에 선물했다.

행사 후 오승환이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이렇게 은퇴투어 기념행사를 마련해주신 KIA에 감사드린다.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의미 있는 기록을 광주에서 많이 새웠다. KIA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다. 박수 많이 쳐주신 기억이 있다. 너무 감사하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IA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는 대투수 양현종,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참 많은, 이미 전설이 된 최형우, 대표팀에서 짧지만 같이 생활했던 이범호 감독님, 그리고 KIA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 행복한 기억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인터뷰에 응했다. 이에 앞서 KIA 손승락 수석코치가 별도로 오승환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오승환은 “나중에 보자고 했다. 한때 같이 경쟁한 마무리 투수고, 동갑내기 친구다. 대학 때 대표팀 생활도 같이 했다. 좋은 기억이 많다. 경쟁을 통해서 서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최형우를 비롯해 양현종, 나성범 등 인연 있는 선수들이 제법 된다. 오승환은 “시간 날 때 밥도 먹고, 얘기도 많이 하는 사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줄지 몰랐다. 최형우가 감동을 줬다. 살짝 울 뻔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은퇴하는 내게 잘해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광주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KIA 상대로 많이 세웠더라. 은퇴투어 하면서도, 다른 구장도 다 의미가 있지만, 광주에 와서는 기록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고맙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내게는 좋은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점점 마지막이 다가온다. 오는 30일 은퇴경기가 있다. “오히려 조금씩 편해지고 있는 건 맞다.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은퇴투어를 하면서 상대한 팀들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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