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KBS 김진웅(37)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선배 아나운서를 두고 무례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일각에선 하차 청원 여론까지 일고 있다.

김진웅 아나운서는 24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동료 아나운서들과 결혼 상담을 받던 중 가수 장윤정(45), 방송인 도경완(43) 부부 이야기가 나오자 “난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선배에게 결례인 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말했다.

도경완은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도경완이 35기 공채 아나운서고, 김진웅 아나운서는 46기다. 방송 맥락상 웃음을 주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되나, 정도가 지나친 탓에 즉각적으로 하극상 논란을 불렀다.

당사자인 장윤정도 반응했다. 김진웅 아나운서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캡처해 SNS에 올리고 “친분도 없는데, 허허.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공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내비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진웅 아나운서가 장윤정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장윤정은 이후 SNS를 통해 “정말 많은 분들께서 제 글에 공감해주시고 속상했던 마음 달래주셔서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조금 전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고 제 번호를 수소문해서 연락한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장윤정은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긴 말 하지 않겠다.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겠다”고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진웅 아나운서는 대중에게도 사과했다. SNS를 통해 그는 “오늘 방송에서 경솔한 발언으로 도경완, 장윤정 선배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도 사과를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김진웅 아나운서는 “특히 도경완 선배님께서는 제가 지역 근무할 때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항상 배고프면 연락하라고 말씀하실 만큼 후배들을 챙기는 따뜻한 선배님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큰 폐를 끼치게 되어 진정 송구한 마음뿐”이라면서 “이번 일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늘 경각심을 갖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다만, 이러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진웅 아나운서를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한 시청자가 “저는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로서, KBS 아나운서 김진웅 씨의 최근 발언과 태도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프로그램 하차 및 퇴사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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