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시기를 알 수 없는 우주선, 다섯 멤버가 하나씩 등장한다. 개개인의 매력이 가득한 다섯 멤버가 우아하면서도 섹시하게 얼굴을 비춘 뒤 지구로 내려왔다. 2D로 그려진 화려한 작화가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자 KSPO DOME에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데뷔 2년 만에 KSPO DOME에 입성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는 등장만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플레이브가 서울콘서트를 성료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 총 3일간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첫 번째 아시아 투어 ‘대시: 퀀텀 리프 인 서울(DASH: Quantum Leap in Seoul)’을 개최했다.

2년 만에 KSPO DOME에 입성했다는 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버추얼 아이돌이 이곳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사상 최초다. 팬클럽 선예매에서 이미 3회차 전석이 매진됐다. 아시아 투어까지 이어진다. 서울을 시작으로 총 6개 아시아 도시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이번 투어의 콘셉트인 ‘중력’이 관객들을 무대로 이끌며 본격적인 공연의 막이 올랐다. 플레이브가 등장해 미니 2집 수록곡 ‘워치 미 우!(Watch Me Woo!’)로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플레이브는 “저희가 데뷔 2년 만에 KSPO돔에 입성했다”라며 감격해했다. 이어 관객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미니 2집 수록곡 ‘버추얼 아이돌’로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을 발산한 플레이브는 이어 ‘RIZZ’, ‘Island’, ‘12:32(A to T)’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펼쳤다. 플레이브는 “‘퀀텀 리프’는 비약적인 발전이나 도약을 의미한다”라며 “단순한 버추얼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니 2집 타이틀곡 ‘웨이 4 러브(WAY 4 LUV)’ 무대가 끝나자 안무팀의 절도 있는 아크로바틱 퍼포먼스가 이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멜로디와 붉은 조명 속에서 플레이브가 ‘대쉬(Dash)’를 부르며 등장, ‘칼리고’로부터 관객을 지켜내는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데뷔 후 처음 시도한 헤어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여기에 얼굴 상처 분장, 스카잔 재킷 스타일링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그러자 그 어떤 곳에서 들을 수 없는 파도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팬들이 3년 전부터 꾸준히 요구한 헤어스타일 변경이 이번 콘서트에서 받아들여져서다. 이때부터 팬들의 만족도는 극으로 치달았다.

플레이브는 약 3시간 가량 각종 수록곡을 부르며 팬들과 호흡했다. 워낙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플레이브는 중간 중간 쉬어가는 토크 타임에서도 남다른 기지로 끊임없이 유머를 이끌었다.

앵콜까지 마무리한 플레이브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첫 정규 콘서트의 추억을 남겼다. 플레이브는 “아시아 투어 잘 다녀오겠다.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돌아오겠다”라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 앵콜곡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와 ‘우리 영화’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배웅했다.

17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11월 21,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식이 깜짝 발표됐다. 그리고 플레이브는 아시아로 향한다. 타이베이와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를 거친다. 플레이브의 눈부신 도약, 한국 음악계에 한 획을 긋는 대형 이벤트다. 역사는 이제부터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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