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서울·양평=원성윤 기자] 블랙핑크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건 다른 여자 아이돌과 구분되는 특색있는 음악 덕분이었다. ‘휘파람’(2016) ‘뚜두뚜두’(2018) ‘킬 디스 러브’(2019) 등은 트렌디한 힙합과 강력한 트랩비트를 동반하며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더 뉴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이하 ‘Q8’)에 올라탔을 때, 블랙핑크의 ‘점프’(2025)가 뇌리에 스쳤다. 진화하는 블랙핑크 퍼포먼스의 이미지가 ‘착’하고 붙었기 때문이다.

‘Q8’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2020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유가 있다.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신선함이 컸다. SUV 시장에서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차였다. 진화를 거듭하던 ‘Q8’이 이제 비로소 완성형으로 거듭났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곡선을 보라. Q8은 쿠페형SUV의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압권이다. 아우디 수석디자이너 마크 리히테는 “Q라인업에서 최상위 모델이다. 스포티함과 프레스티지를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관계없이 넓은 실내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실내를 타보면 쿠페가 가진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2열에 앉았을 때 광활하다. 1열 좌석과 무릎이 닿지 않는 건 물론, 헤드룸 공간도 충분하다. 쿠페 라인업이 대개 C필러 쪽에서 라인이 날렵하게 떨어진다. 그 때문에 2열 공간이 쪼그라는 단점을 극복했다. 대신 트렁크 공간(605리터)은 다른 대형 SUV에 비해 50~100리터가량 작다.

디테일함이 ‘Q8’이 가진 장점이다. 와이퍼 블레이드 방향에 따라 물이 분사돼 보다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는 어댑티브 윈드쉴드 와이퍼, 하이빔 어시스트, 헤드라이트 워셔, 2중 접합 방음 글라스로, 외부로부터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어쿠스틱 글라스, 클라이메이트 글라스 등은 확실히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다만 ‘Q8’이 RS 시리즈보다는 압도적인 출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제로백은 5.6초다. 최고출력 340 마력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수치다. 최근 전기차를 비롯해 3초대 제로백을 보여주는 차가 많다 보니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차 가격이 최고트림 1억 3000만 원이라 아쉬울 수도 있다.

스피드보단 밸런스가 좋은 차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3.0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 등이 유려한 퍼포먼스를 구사해낸다. 남들이 따라 하자 뛰었던 블랙핑크처럼, ‘Q8’의 다음 스텝은 어쩌면 ‘점프’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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