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대전에서 나올 것 같았다.”
SSG ‘간판’ 최정(38)이 부활포를 쐈다. 연이틀 멀티히트에, 하루 2홈런도 때렸다. 이숭용 감독 눈에는 이미 ‘조짐’이 보였단다. 마침내 터졌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KBO리그 키움전에 앞서 “최정이 대구(24~25일) 마지막부터 조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일요일(27일)에는 자기가 그린 대로, 자기 포인트에서 때렸다. 그게 보였다”고 짚었다.

최정은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2안타 2타점 기록했다.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이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문동주 시속 152㎞ 속구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쐈다. 5일 NC전 이후 22일 만에 손맛을 봤다.
6회초 세 번째 타석도 결과는 같다. 문동주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역시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다. 올시즌 첫 번째 한 경기 2홈런이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하루 전날 2안타 때리며 감이 좋아졌음을 알렸다. 다음날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의 부활’을 알렸다. 덕분에 SSG도 연이틀 승리했다. 1위 한화 상대로 위닝시리즈다.

이 감독은 “대전 원정에서는 좀 나오겠다 싶었다. 27일 첫 타석이 뜬공인데, 포인트 자체는 앞에 형성됐다. 오른손이 빨리 덮이더라. 파울이 났다. 이후 딱 자기 스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홈런 때는, 앞쪽에서 치면서도 배트 헤드는 뒤에 남아 있었다. 몸통 회전을 이용해 ‘빵’ 때리더라. ‘또 하나 나오겠다’ 했다. 또 홈런을 치더라. 확실히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그동안 (최)정이가 포인트가 뒤에 있었다. 상체로 타격을 하니 안 된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이제 분위기를 바꿨다. 다시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최정도 최정이지만, 전반적으로 방망이가 살았다. 선두 한화를 상대로 확실히 흐름을 틀었다. 이숭용 감독과 코치진 노력이 통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했다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가 한 것이다. 감독과 코치는 도와주는 역할이다. 좋은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서 빨리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게 돕는 거다. 선수가 하는 것 아니겠나. 우리는 1년 내내 지켜보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선수들을 앞에 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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