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최근 상조업계에서는 ‘준비’보다 ‘경험’을 강조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상조상품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 알려졌지만,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확산해 소비자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상조회사들은 웨딩, 크루즈, 반려동물 장례, 생체보석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미래를 준비하는 개념을 넘어 실질적인 활용에 방점을 찍는 추세다.

보람그룹 상조 계열사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보람상조라이프는 최근 여가·레저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크루즈 여행, 골프, 파크골프 등 전환형 상품을 기반으로 한 협약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보람상조실로암은 지난해 기독교인을 위한 전용 장례상품을 출시해 종교 기반 맞춤형 상조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보람상조리더스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용자들의 변화도 읽힌다. 단순한 장례 보장보다는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증가세다. 상품 효용성 여부가 핵심 선택 기준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상조서비스의 체질 개선이 ‘준비’에서 ‘체감’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도적 보완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영세한 상조회사의 자산 구성 방식이나 재무 안정성 등이 입길에 오르며 업계 전반의 신뢰 확보가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상조업계가 다양한 소비자 보호책으로 안정성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보람상조는 홈페이지 안정성 강화, 소비자피해보상 계약 체결, 스미싱 등 보이스피싱 대응, 내부 신고 시스템 운영 등의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책을 실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의 ‘내 상조 그대로’ ‘내 상조 찾아줘’ 등 소비자 보호 정책에 더해 올해 말까지 선불식 할부거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감시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상조는 단순한 장례 대비를 넘어 고객이 직접 체감하고 경험하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실질적 혜택과 신뢰도 제고를 통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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