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선취점을 따내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투수인 SSG 김광현(37)과 한화 류현진(38)이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BO리그 팬의 이목이 쏠린다. 이숭용(54) 감독은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그렇기에 선취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우리가 타격이 조금 침체해 있다. 만약 타격에서 선취점을 내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KBO리그 팬의 시선이 대전으로 몰린다. 단순히 1위 팀 한화의 경기가 있어서는 아니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선발로 만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2006년, 김광현이 2007년에 데뷔한 이래로 둘은 단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24일 역대 최소 경기 8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KBO리그. 하늘도 돕는다. 가뜩이나 많은 관심이 쏠리는 데, 류현진과 김광현의 대결이라는 흥행 요소까지 더해진 것.
많은 이가 지켜본다. 두 선수 모두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팀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하지만, 특별히 이겨야 하는 이유가 더 생긴 셈이다.

SSG 승리 열쇠는 결국 타격이다. 올시즌 마운드는 최상위권을 달린다. 그런데 방망이가 꾸준히 안 좋다. 이 감독이 이날 경기 핵심으로 선취점을 꼽은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이 감독은 타격과 함께 수비도 강조했다. 그는 “타격 다음은 수비다. 좋은 투수들이 던지는 날에는 초반에 팽팽하게 간다. 그렇게 되면 수비가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지만, 이 감독 역시 류현진과 김광현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 인터뷰 때도 한 말이지만, 한창 좋았을 때 붙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 이럴 때 한 번이라도 붙는 것 자체가 두 선수에게는 큰 의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SSG는 한화를 맞아 최지훈(중견수)-안상현(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성현(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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