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행운의 내야안타, 치명적 수비실수로 ‘빛 바랜 활약’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리드오프 이정후(26)가 내야안타로 공격 흐름을 이었지만, 수비에서의 치명적 실수로 고개숙였다.

팀도 애틀랜타 원정에서 4-9로 패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9(362타수 90안타)를 유지했다.

이정후는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에 그치며 고전했다.

그러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애런 버머의 스위퍼를 받아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지만, 이정후는 빠른 발로 1루를 찍었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 속 귀중한 출루였다.

그러나 그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6회말 2사 2루, 상대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의 평범한 뜬공이 중견수 이정후와 좌익수 엘리오트 라모스 사이로 향했다.

두 외야수는 타구 낙하지점으로 향하면서도 서로를 한 번씩 힐끗 바라봤을 뿐, 끝내 콜 플레이가 없었다.

결과는 노캐치. 타구는 다급하게 글러브를 내민 이정후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지만, 사실상 수비 실책에 가까운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이정후의 수비 불안은 시즌 초반부터 지적돼왔고, 이날도 그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정후는 이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 미스는 그대로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초반부터 선발 버드송이 0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끌려갔고, 경기중반 이정후의 실책성 수비로 추격 흐름마저 끊겼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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