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KLM·파리공항공단 손잡고 글로벌 항공허브 재건 출사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에어프랑스-KLM그룹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커넥트 프랑스(Connect France)’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벤자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CEO, 필립 파스칼 파리공항공단 회장, 필립 타바로 교통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 관광대국임에도, 최근 비유럽 경쟁국의 부상과 복잡한 규제 환경으로 항공 허브 경쟁력이 약화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을 중심으로 탈탄소, 환승 효율, 고객 경험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글로벌 항공 중심지로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선 여름 시즌부터 ‘숏 커넥션 패스(Short Connection Pass)’가 도입된다. 환승 시간이 1시간 미만인 승객에게 별도의 전용 통로와 보안 검색 절차를 제공해, 연결편 탑승까지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접현율(탑승교 연결 비율)도 현재 95% 수준에서 추가 개선을 추진한다. 더블 토잉과 주기 공간 확장 등으로 2026년까지 유럽 최고 수준의 환승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스탑오버 승객을 위한 관광 연계 상품도 강화된다. 수 시간에서 수일간 파리 및 일 드 프랑스 지역에 머무르는 환승객을 위한 관광·미식·문화 체험형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 동선을 개선하기 위해 연말 터미널 명칭 체계 개편을 발표하고, 2026년부터 적용한다. 특히 2E 터미널 K홀은 프랑스 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플래그십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개발과 생산 확대를 위한 공동 지원체계도 올해 말까지 구축된다. 항공 연결성과 탄소 절감이라는 두 축 모두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벤자민 스미스 CEO는 “커넥트 프랑스는 단순한 공항 개선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랑스가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남기 위한 국가적 이니셔티브”라며 “이번 협약은 고객 편의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까지 포괄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파스칼 파리공항공단 회장은 “샤를 드 골 공항은 프랑스 경제·관광의 관문”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파리를 진정한 초일류 항공 허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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