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9조2860억달러 규모(식품산업통계정보 기준·올해 전망치)다. 우리 돈으로 1경이 훌쩍 넘는 초거대 시장이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기는 삶과 직결된다고 볼 수 없지만, 먹고 마시는 일은 생명과 직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관세협박을 하면서 미국산 소고기나 쌀 수입량을 늘리라고 우리 정부에 강요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대한민국은 그래서 한식 세계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명 ‘K-이모’로 미국 급식계 문화를 바꾼 사례나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라면의 세계화, 전세계 주요국 시청시간 1위를 달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속 한식 종류와 문화에 세계인이 열광하는 게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얘기다.
CJ그룹의 최근 행보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스타덥에 오른 윤남노 셰프가 구내 식당에 등장하고, 호주 대형마트에 한국식 치킨이 입점하는 등 내수와 수출을 모두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급식과 미식을 접목한 ‘더 미식 테이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스타 셰프와 미식 맛집,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등과 협업으로 급식의 고급화를 표방한다.

윤남노 셰프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우마카세 된장갈비’를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특식 메뉴로 내놓았다. 호주산 목초육 안심부위에 일본식 된장 소스를 입혀 직화로 구워낸 프랜치 일식 스타일 메뉴다. 지난 11일에는 경기 화성시 원익 IPS 구내식당을 찾아 조리 메뉴를 직접 플레이팅해 직장인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사인회와 포토타임 등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정도.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더 미식 테이블은 구내식당의 가치를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닌 고품격 미식 경험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로 확장하자는 의미를 담은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과 새로운 기획을 통해 급식 경험과 이용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윤남노 셰프가 ‘급식의 미식화’에 활용한 호주청정우는 호주의 대표 식재료 중 하나다. 호주축산공사는 윤 셰프를 ‘호주청정우 홍보대사(Aussie Beef Mates)로 임명해 자국 소고기의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재미있는 건 CJ제일제당이 이런 호주를 상대로 ‘K-치킨’으로 도전장을 내민 점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군기지 등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하는 방식으로 ‘K-푸드 영토 확장’을 전개 중인데, 호주에서는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으로 공략 중이다.

제일제당은 호주 대형마트 체인 중 1위를 달리는 울워스에 비비고 치킨을 납품한다. 호주에서 비비고 치킨이 판매되는 건 처음이다. 제품은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으로 단단히 준비한 셈이다.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은 양념맛과 소이허니맛 등 두 가지로 내놓았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로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닭고기와 별도 포장한 한국식 양념을 소비자 기호에 맞춰 버무릴 수 있도록 했다. 8월부터는 IGA에도 납품한다.
CJ제일제당 차유진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비비고 K-치킨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일제당은 호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비비고 야채만두’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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