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이하 BIFAN)가 막을 올렸다. 올해도 AI에 초점을 맞춘 BIFAN은 더 확장될 영화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29회 BIFAN이 개막작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 ‘그를 찾아서’와 함께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이번 BIFAN은 오는 1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를 찾아서’는 AI 기술이 점차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창작 환경 속에서 인간성과 기술의 균형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영화제 중 AI로 시나리오를 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BIFAN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영화계 AI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AI 영상 창작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영화제 기간 내 관련 콘퍼런스, 워크숍 등을 개최한다. 이에 대해 BIFAN 관계자는 “AI 기술이 영화계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6일부터 8일까지 BIFAN에서 개최되는 콘퍼런스 주제는 ‘AI STEP2: EXPAND’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국내외 AI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AI 영화 창작 사례를 공유한다. 더불어 AI 디렉터 한스 린(Hans LIN)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AI를 통한 불가능의 창조’를 주제로 강연하며 AI가 창작의 영역을 어떻게 확장시키고 있는지 조망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국제경쟁 ‘부천 초이스: AI 영화’ 부문에서 본선에 진출한 한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중국 감독들이 참여해 작품 상영 후 AI 영화 제작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다만 AI 기술이 영화 산업에 발을 딛으며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놓고 매번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또한 AI가 만들어낸 특유의 질감과 관객과의 심리적 장벽 역시 여전히 남은 숙제다. 동시에 AI 기술이 점차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현 시점에서 영화계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과거 비디오 산업이 등장하며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star)’라는 노래가 발매됐음에도 여전히 라디오 산업은 현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도입될 영화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은 영화를 죽이지 않는다”는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의 말처럼, AI는 영화계의 또 다른 발전의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다. 신철 집행위원장 역시 AI 기술의 도입과 관련해 “극장 영화 산업의 위기 속 BIFAN은 자본의 경쟁이 아닌 상상력과 열정의 경쟁을 펼쳐가는 노정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처럼 BIFAN은 AI를 통해 영화 산업이 가진 확장성을 조명했다.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침체된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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