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이희준이 ‘나인 퍼즐’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일 최종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윤이나(김다미 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이나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극 중 이희준은 중국음식점 ‘차이’의 사장 강치목 역을 맡았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강치목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복수극의 기폭제였음이 드러났다. 과거 신동아 시장 재개발 당시 강치목은 DH건설 용역 책임자로서 철거를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한 시민이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훗날 퍼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연쇄 살인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희준은 강치목을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보이는 사회에 내재된 착시를 정확히 겨냥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권리를 주장하는 태도로 불편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의 경계를 흐리며 단선적인 악역이 아니라, 무지와 권력, 자기 합리화가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처럼 극의 중심에서 압도적인 무게를 남긴 이희준의 다음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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