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이 영화 산업 부진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AI 기술이 영화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을 제시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29th BIFAN) 공식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장미희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관희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 이정엽 프로그래머, 박보람 XR 큐레이터가 참석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 최고 장르 영화제로서, 28년간 축적된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과 관객 체험형 시민 행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풍성한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신철 집행위원장은 “29년째 부천시가 문화에 투자하기 시작한지 30년 가까이 됐다. 올해 저희 영화제가 29주년을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신 집행위원장은 “요즘 저희가 겪고 있는 것이 영화의 추락, 몰락이다. 반면 저는 어느 때보다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OTT를 비롯해 매체들을 통해 영화를 많이 보는데 단지 극장에 안 갈 뿐”이라며 “지금 영화가 망해가고 있다는 것은 극장용 영화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 산업이 극장 수익의 7, 80%에 의존하고 있어서 그렇다. 극장이라는 플랫폼이 안 좋아지면서 영화 전체가 안 좋은 상황에 놓였다”며 “영화가 망하는 건, 영화가 안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극장용 영화’가 안 좋아지는 것이다. 극장용 플랫폼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철 집행위원장은 “또 다른 이유는 많은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현재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영화계의 임무라면, 저희 BIFAN+는 미래 영화인을 육성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지난해 BIFAN에서 AI 이슈를 소개했었다.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고,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BIFAN은 지난해 국내 최초 ‘AI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영화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어 올해 메인 포스터에선 AI 필름메이킹 기술을 도입하며 또 다른 선도적 발자취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BIFAN+AI 스텝 2를 출발하려고 한다. 부천에 있는 저희 AI 교육센터 강의가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멘토들과 여러 학생들이 모여서 교육을 받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저희 영화 워크숍을 졸업한 친구더라”며 “저희는 향후 5년간 AI 필름 메이커 1만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향후 영화 산업은 알 수 없지만 AI 필름 메이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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