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순수하고 선한 캐릭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배우 박보검이 새 얼굴을 꺼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를 통해서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굿보이’는 제목만큼이나 선하고 정직한 인물이 전면에 서는 드라마다.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현실에서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정의구현을 한다.

박보검은 이번 작품에서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특채 경찰 윤동주 역을 맡았다. 정의감 하나로 움직이는 캐릭터다. 현실의 모순과 고통 앞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반응한다.

윤동주는 불의를 참지 못해 사고를 치고, 순경으로 강등됐다. 금토끼파 소탕 작전에 실수로 끼어들어 작전을 망친 것. 이를 만회하려다 정체불명의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는 사망자도 생겼다. 윤동주는 뺑소니 차량이 금토끼파 밀수와 관련됐음을 알아차리고 사건 추적에 나섰다.

첫 회부터 등장한 박보검의 복싱 액션은 마치 한 편의 경기처럼 박진감 넘친다. 중심에 박보검이 있다. 박보검은 달리는 차량 외부에 매달려 끌려가면서도 코어 힘으로 버티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또 페인트 공장에 잠입했다가 형광 도료를 뒤집쓰기도 했다.

물리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감정의 호흡까지 전투에 실리면서, ‘굿보이’의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무게를 가진다. 박보검은 이를 단지 ‘연기’로 소화하지 않았다. 땀으로, 통증으로, 반복된 훈련의 기억으로 체화했다. ‘굿보이’를 위해 6개월 이상 꾸준히 근력 운동과 복싱 훈련을 병행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힘들다는 투정 없이, 현장을 더 뜨겁게 만들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보검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었던 액션 수사물에 처음 도전해봤는데,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마음은 한 번도 힘은 적이 없었다. 오로지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굿보이’는 1회 4.8%, 2회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박보검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미소가 예쁜 남자’ 박보검의 새로운 도전이다. ‘굿보이’는 그에게 새로운 얼굴을 부여했다. 순수함에서 강단으로, 감성에서 육체로. 박보검은 이제 또 다른 서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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