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제일 어설펐던 것 같네요.”
시즌 중 사령탑이 물러났다.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첫 경기서 대패했다. 두산 조성환(49) 감독 대행은 쉽지 않았을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사령탑의 고충을 말한 조 대행은 패배에 대해 자책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최선’을 강조했다.
조 대행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어설픈 플레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어설펐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2일 두산 지휘봉을 내려놨다. 갑자기 생긴 사령탑 공백. 퀄리티컨트롤(QC) 코치였던 조 대행이 그 빈자리를 맡게 됐다.
3일 KIA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호된 신고식이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오랜만에 출전해 더욱 관심이 쏠린 경기. 두산은 3-11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조 대행은 “어제는 필승조를 아끼고 싶었다. 사실 박치국까지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를 조금 더 벌어지게 했다. 그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결정을 하면서 감독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오늘 이기고 싶으나,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아주 어설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조 대행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했으면 했다.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줄 계획이다.
조 대행은 “사실 어제 박신지가 제일 공헌도가 컸다. 오늘 신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이고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2군에 갔다. 그러나 박신지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2군에서 가서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도 이 점을 알면 좋겠다. 2군에서 잘한다기보다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면 그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더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의 메시지는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베테랑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조 대행은 어린 선수, 베테랑 모두 각자 역할에 맡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조 대행은 “본인에 맞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면 후배를 챙기면서 본인 역할도 해야 한다. 또 어린 선수는 미친 듯이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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