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쌍용자동차에서 KG 모빌리티(KGM)로 이름을 바꾼 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극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량은 2배, 호감도는 3배 증가하며 ‘이름값’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 사명 변경 이후, 정보량 101% 증가·호감도 3배 급증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26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3월 ‘KG 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2년 동안 KGM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총 134만 건 이상으로, 쌍용차 시절보다 101.3% 증가했다.

호감도는 더 극적이다. 긍정률 75.14%, 부정률 3.47%로, 순호감도는 71.67%. 이는 사명 변경 전보다 무려 3배 이상(약 49%P 상승) 높은 수치다.

◇ 미래차 중심 체질 개선…KGM의 ‘체크메이트’ 전략

KGM은 사명 변경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AI 기술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선포하며, 단순한 이름 바꾸기를 넘어 실질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Enjoy with Confidence’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Practical Creativity’ 전략 역시 브랜드 이미지에 신뢰와 창의성을 더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수출도 반응했다…10년 만에 최대 실적, 흑자 지속

KGM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수출 물량은 6만2378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흐름은 사명 변경 이후 KG그룹 편입과 함께 추진된 공격적 마케팅 전략, 해외 딜러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곽재선 회장은 주요 수출국에서 직접 론칭 행사에 참석하며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KGM, ‘진짜 변화’ 보여줘야

KGM은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시작해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를 거쳐 KG그룹에 인수되며 새 이름을 얻었다.

기업 관계자는 “브랜드 전략에 대한 외부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으로 입지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은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니다. KGM은 지금, 이름과 기량을 모두 바꾸는 중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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