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팀이 이겨서 좋다. 다행이다.”
문승원(36)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섰다. 승리투수가 됐다. 직전 선발승 이후 무려 541일 걸렸다.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온 베테랑의 투지가 빛났다.
문승원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0월6일 한화전 이후 541일 만에 따낸 선발승이다. 직전 등판인 25일 롯데전 6이닝 2실점에 이은 연속 호투다. 김광현과 함께 든든한 토종 ‘원투펀치’다.

경기 후 만난 문승원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올시즌 첫 등판 때 흐름이 괜찮았다. 그 감각을 이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문승원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전력분석팀, 투수코치와 키움 타자에 대해 논의했다. 한창 페이스가 괜찮은 키움 타선이지만, 문승원을 넘지 못했다.
그는 “팀원들과 키움 타자들을 분석했다. 완벽한 투구보다 6이닝 3실점 정도를 목표로 했다. 부담 없이 준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지난해 불펜으로 시작했다. 마무리 투수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시즌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러나 어느 자리에서든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이날 타선에서는 한유섬이 홈런을 치는 등 날았다. 문승원과 한유섬 모두 1989년생 동갑내기. 베테랑의 힘이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도 "투타에서 89년 동갑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가져왔다"며 "문승원이 연패를 끊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완급 조절과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 두 경기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평을 남겼다.
문승원도 웃었다. 그리고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다치지 않고 매 경기 5이닝 이상 책임지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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