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이 ‘염원’과 ‘한’으로 기다린 FC서울과 K리그1 첫 맞대결을 치른다.

안양은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한다. 안양은 서울 전신 안양LG가 연고지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긴 뒤 탄생한 시민구단이다. 2013년 2월2일 창단돼 K리그2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1부로 승격했다.

두 팀은 지난 2017년 4월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현 코리아컵) 32강에서 한 차례 만났는데, 당시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8년 만에 재대결인데 최상위리그 무대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연고지로 얽혀 있는 만큼, 서울과 첫 대결에 안양 팬의 관심은 크다. 대규모로 ‘상암벌’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기준으로 이미 안양 팬 4000명 이상이 표를 구매했다. 경기가 이틀 남은 만큼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원정석은 총 6000석이 열려 있다.

안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원정 버스는 총 13대다. 버스로 이동하는 인원만 500명이 넘는다.

서울전을 준비하는 선수단은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오름세다. 지난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원정길에서 1-0으로 제압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울산의 공세를 끈질기게 제어한 뒤 후반 막판 모따의 헤더 한 방으로 승리했다.

선수단 전체 그리고 유 감독도 개막전에서 긴장감이 컸는데 울산전 승리로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장착했다. 더욱이 안양이 새롭게 데려온 모따가 첫 경기부터 결승골을 넣고, 수비수 토마스가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뿐만 아니라 강지훈, 에두아르도 등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 시장은 자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단순한 승부를 넘어,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다. 2월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함께해달라. 우리는 언제나 안양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나아간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울산을 꺾은 승격팀 안양이 ‘악연’으로 얽혀있는 서울까지 넘어선다면 이번시즌 진정한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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