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MZ)의 인도네시아 바탐(BATAM) 여행

[스포츠서울 | 인도네시아 바탐=최규리 기자] 싱가포르에서 단 45분, 인도네시아 북부 리아우 제도에 있는 바탐(Batam)을 찾았다. 인도네시아 여행이라고 하면 대개 발리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동남아시아의 숨겨진 보석 바탐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지난달 28일, 새벽녘 도착한 바탐. 가까운 싱가포르의 분주함과는 완전히 다른 평온함이 느껴진다. 도착한 지 1시간도 채 안 됐는데 바다 내음과 코코넛 향이 가득한 느낌. 온몸을 감싸는 짭짤한 열기가 이곳이 동남아시아임을 실감케 한다. 전날 한국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는데, 6시간 만에 완전히 딴 세상이다.


바탐은 면적 1595㎢에 인구 약 125만 명이 거주하는 주요 도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도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전략적인 위치에 있으며, 국제 교역과 물류의 중요한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대다수는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며, 불교, 도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다. 공용어는 인도네시아어, 루피아(Rupiah)를 공식 통화로 사용한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으로 비교적 가까운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바탐은 해변, 골프 리조트, 고급 스파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자랑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는 단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 바탐 현지 관광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주말을 이용해 싱가포르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곤 하는데, 싱가포르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이곳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거나, 미용 등을 즐기는 편이라고.
현지 주민들의 생활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남성들은 어업에 종사해 꽃게잡이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여성들은 주로 지역 공장에서 근무하며 가정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바탐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청정 자연의 숨결, 라노 아일랜드


바탐 국제 페리 터미널에서 스피드보트로 단 20분 만에 도착한 라노 아일랜드(Ranoh Island). 인도네시아 바탐 남단에 있는 섬. 은은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쭉쭉 뻗은 열대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흔들리는 코코넛 나무 아래, 발끝에 닿는 부드러운 모래. 괜스레 발가락으로 모래 한 움큼을 쥐었다 폈다 해본다.
청정 자연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휴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스노클링도 라노 아일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투명한 바닷속에서 형형색색의 산호초, 영화에서 보던 그 니모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바닷속은 또 다른 세상이다. 고요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한다.


더 짜릿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바나나보트를 추천한다. 라노 아일랜드는 휴식과 더불어 다양한 해양스포츠 즐길 수 있어 바탐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지 중 하나다.

◇ 고요 속에서, 바탐의 이슬람·중국 사원


라자 하미다 대사원(RAJA HAMIDAH)은 바탐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독특한 피라미드형 지붕과 현대적인 이슬람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명소다. 웅장하고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도를 드리거나 명상을 즐길 수 있다. 타 모스크와 달리 비무슬림 외국인도 내부를 관광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약 45분~1시간이면 닿는 곳.


마하 비하라 두타 마이트레야 수도원(Maha Vihara Duta Maitreya Monastery)은 바탐 시내에 위치한 중국식 불교사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곳에서는 주요 볼거리로 불교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바탐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
◇ 밤을 수놓는 빛과 맛의 향연, 나고야 타운


바탐에서 가장 번화가인 바탐 나고야 타운(NAGOYA TOWN).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점령군으로 들어온 일본에 의해 개발되어 나고야라는 지명 사용하고 있다. 쇼핑·식당·호텔·환전소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늘 북적인다.
28일 현지 시각 저녁 8시쯤, 늦은 밤인데도 불구 낯선 언어와 웃음소리가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술 한잔 곁들이며 불빛이 물든 나고야 야시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싱가포르 옆에 자리한 이 작은 섬에서 새로운 발견을 시작했다. 제2의 발리를 꿈꾸는 곳. 자연과 사람,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진 이곳.
이제 서울에서 단 6시간 만에 바탐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월 16일부터 첫 번째 인도네시아 정기 노선이자 단독 노선인 인천~바탐 노선에 주 4회(수·목·토·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올겨울, 가까운 동남아시아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바탐섬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gyuri@sportsseoul.com
바탐,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보석을 찾았다②[민지가 간다] 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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