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달하려 하고 안주하지 않아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도 올라섰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 아쉬움을 국제대회에서 풀겠다고 다짐했다. SSG 주전 유격수 박성한(26)이 이제는 한국 야구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박성한은 지난 24일부터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8일까지 총 5일 대표팀 훈련에 임했고 이 시간 동안 대표팀 동료들과도 많이 가까워졌다. 박성한은 28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어제 회식 자리가 있었다. 대화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서먹한 부분이 많이 풀어졌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처음으로 프로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일원이 됐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당시보다 박성한이 맡을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항저우 AG에서는 김주원과 유격수를 분담했는데 다가오는 프리미어12에서는 박성한이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주원이 군사훈련을 받은 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데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두고 박성한은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헤어질 수 있지만 일단은 매일 훈련에 충실하고 있다”며 “만약 엔트리에 남고 대회에 나가면 수비는 확실히 하고 싶다. 한 경기에서 공이 10번 온다면 그 10번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렇다고 타격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성한은 SSG 선수로서 2024시즌을 치른 것에 대해 “사실 목표는 250안타였다”면서 “처음에는 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는데 타격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목표를 높게 했다. 생각해보니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하더라. 그래야 도달하려 하고 안주하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박성한은 올시즌 타율 0.301 10홈런 13도루 OPS 0.791을 기록했다. 유격수 중 KIA 박잔호(타율 0.307)에 이은 타율 2위. OPS는 1위다. 유일하게 홈런과 도루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수비 이닝 또한 1115.0이닝으로 1120.1이닝의 박찬호에 이은 2위다. 박찬호와 유격수 골든글러브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게 분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목표를 높게 잡았기에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골든글러브는 생각하지 않는다. 프리미어12만 본다. 골든글러브는 프리미어12가 끝나면 하늘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목표 지점을 뚜렷이 응시했다.

그만큼 프리미어12 무대에서 타석 또한 마냥 물러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박성한은 “당연히 수비가 중요하지만 타격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다. 워낙 좋은 타자가 많이 있으니까 내가 타격에서 보탬이 되면 우리 타선이 더 좋아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동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홍)창기 형, (송)성문이 형에게 디테일을 묻고 있다”고 대표팀 경험을 통해 더 높이 도약하는 그림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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