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오늘 이겨도 4차전은 네일이다.”

KIA 이범호 감독이 각오를 다진다. 이미 2승을 거둔 상황. 우승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심은 없다. 1~2차전 운이 따랐다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남은 2승만 생각한다. 4차전은 그대로 제임스 네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오늘 이겨도 4차전은 네일을 낸다. 6~7차전도 생각해야 한다. 네일이 4차전에 나가야 7차전에 다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차전 운이 따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가 끝나야 어느 팀에게 유리했는지 나온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준비한 대로 플레이 했다. 그래서 이겼다. 3차전 준비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래는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서건창 선발 라인업 포함 이유는.

레예스가 에이스다. 점수를 많이 뽑기 어렵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굉장히 좋았다. 중요한 상황에서 작전도 펼쳐야 한다. 앞에 타자들이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6번 김선빈이 컨디션이 좋다. 살아 나가면 작전 생각을 해야 한다. 초반 찬스가 걸렸을 때 활용하기 위해 서건창을 선발로 냈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4차전 선발이 바뀔 수도 있나.

4차전은 그냥 네일을 낼 생각이다. 4차전에 안 내고 5차전으로 가면 6차전, 7차전까지 생각해야 한다. 4차전 하고 나면 하루 쉰다. 그러면 7차전까지 갈 수 있다. 많이 쉬었다. 구위도 좋고, 공도 많이 던지지 않았다. 몸이 괜찮다고 했다. 원태인이 나오면 네일이 나가야 한다.

-전상현과 곽도규 잘 던졌다. 3차전도 가능한가. 선수들 3~4차전 체력은 또 어떤지.

충분히 휴식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다. 30개 안쪽으로 끊었다. 끝나면 한상 트레이닝 파트에서 투수들 상태를 체크한다. 문제는 없다. 어제 쉬었다. 오늘도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3~4차전 체력은, 한국시리즈를 오래 기다리면서 왔다.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께 두 경기를 했지만, 체력 문제 없이 3~4차전 치를 것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솔로포를 맞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자를 모아놓고 홈런을 맞지만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 우리도 여기서 많이 쳤다. 장타가 계속 나오는 것은 또 아니다. 짧게 쳐서 점수를 내야 한다. 중요한 상황이든 아니든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투수에게 ‘솔로포 하나 맞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우승 확률 90%를 잡았는데.

지금은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다. 매 경기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 내 머리 속에는 지나간 두 경기보다, 앞으로 할 경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90%-10%라고 하지만, 야구는 100%-0%에서도 뒤집어질 수 있다. 오늘 라우어가 던질 때 타자들이 레예스 공을 어떻게 칠 것인지 생각하고, 점수 뽑을 생각만 하겠다.

-레예스 플레이오프 좋았다. 어떻게 봤는지.

LG 선수들이 레예스를 못 괴롭힌 것 같다. 마운드에서 레예스가 항상 같은 타이밍으로 공을 뿌린다. 좋은 밸런스를 보였다. 흔들어야 한다. 컨디션은 좋겠지만,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리가 분석하면서 괴롭혀 보자고 했다.

주자가 나가면 뛰는 야구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루 허용도 많고, 슬라이드 스텝도 크다. 틈이 보이면 조금씩이라도 파고 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안타 7개만 맞았다. 경기당 3.5개다. 그 정도 안타로는 이길 수 없다. 출루해서 도루하고, 흔들어야 한다.

-삼성 라인업 보니 어땠는지.

컨디션 좋은 선수를 당겨서 올렸다. 류지혁이 잘 맞으니까 2번에 놜을 것이다. 김헌곤을 찬스에 붙이려고 중심으로 내린 것 같다. 라우어 상대로 우타자가 나온 것 같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 라우어에게 강한 선수들 최대한 뭉쳐놓은 느낌이다.

-시리즈 치르면서 느낌이라는 게 있을텐데, 운이 KIA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한국시리즈가 끝나야 어느 팀에게 유리했다는 것이 나온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3차전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1~2차전 우리에게 운이 있었다, 없었다 말하는 것보다, 우리는 준비한 대로 플레이 했다. 그래서 이겼다. 3차전 준비해야 한다. 운은 시리즈 끝나고,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운도 나오는 것이다. 3차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라우어가 삼성에 좋지 않았는데.

라우어도 첫 등판을 삼성에 붙인 것도, 삼성과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붙였다. 라우어도 삼성 타자들이 홈런을 쳤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 본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생각대로, 자기 생각대로 던져주면 승산 있다. 초반 흔들린다면 중간 투수를 빨리 올려서 이기는 경기로 이끌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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