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롯데백화점이 칼을 빼들었다. 롯데월드몰(서울 잠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베트남)의 성공이 가늠자였다.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원가량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비전발표회를 열고 새로운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공개했다. 시간(Time)에 별장(Villas)을 합성한 이름으로 이른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쇼핑몰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겠는 선언이다.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는 이날 “국내 백화점 연평균 성장률은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쇼핑몰은 연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쇼핑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성장 주도형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4년 개장한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매년 25%씩 고성장했다.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는 ‘MZ세대의 쇼핑 성지’로 평가된다. 하노이에서 성공은 더 빠르다. 개점 4개월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30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개점 1년 만에 ‘베트남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이 복합 쇼핑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이유다. 정 대표는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을 백화점과 주요 비즈니스로 성장시켜, 전체 매출의 30%를 쇼핑몰에서 얻는다는 게 목표다. 시장 점유율 51%를 달성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타임빌라스’로 달성하겠다는 게 정 대표가 밝힌 포부다. 그는 “타임빌라스는 쇼핑몰과 백화점의 경계를 허물었다. 백화점과 쇼핑몰을 자연스럽게 융합해 고객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자신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24일 개점한다. 롯데백화점 전체 면적의 70%를 바꾼 역사상 최대 규모 리뉴얼 프로젝트로 완성한 타임빌라스는 ‘컨버전스(융합)’를 대표 컨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새단장해 ‘리뉴얼의 역작’이라는 자체 평가를 끌어냈다.

실제로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 후 신규고객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고, 수원 외 지역에서 오는 광역형 고객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2030세대 매출이 30%가량 급등하는 등 ‘원스톱 쇼핑 메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MZ세대 만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 대표는 “MZ세대는 개방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선호하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중시한다. 쇼핑몰은 구매 공간을 넘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런던베이글이 월 매출 10억원 이상 기록한 건 쇼핑몰이 백화점을 대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점 성공은 ‘전국구’ 노림수로 이어졌다.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등에 신규 쇼핑몰을 건설하고, 군산 동부산 등 롯데백화점 일부 지점을 수원처럼 리뉴얼한다. 대규모 상업·업무지구에 들어서므로 접근성이 뛰어날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미관까지 수려한 새로운 복합쇼핑몰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려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을 비전을 세웠다”며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비율을 현재 1%에서 30%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과반 이상을 달성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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