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33)가 유죄 판결을 받고 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V리그와 구단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다.

배구계에 따르면 곽명우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OK금융그룹 관계자도 “곽명우가 사법 처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레이드도 없던 일이 됐다. 지난달 19일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세터 곽명우를 내주고,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2024~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직 한국배구연맹은 이 트레이드를 공시하지 않았고, OK금융그룹은 공시 철회 요청을 했다.

단순히 트레이드 무산이 문제가 아니다. 곽명우는 이미 지난해 가을 법원으로부터 첫 번째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3~2024시즌 개막을 전후로 형이 확정됐으니 곽명우는 범죄인 신분으로 한 시즌 동안 프로 무대인 V리그를 누볐다는 얘기가 된다. OK금융그룹은 물론이고 V리그 이미지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OK금융그룹이 곽명우의 범죄 소식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로 경기에 출전시켰다면, 더 큰 문제가 된다. 프로 구단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포기한 셈이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가 형 확정 소식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도 몰랐다. 항소를 할 계획이라 그랬는지 선수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선수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구단에서 알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일일이 사생활을 다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숨겼다는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사안은 그럴 만한 일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법적인 일은 세상에 알려지기 마련인데 우리가 숨기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알았다면 최대한 빨리 조처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사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연맹 상벌규정 3장 제10조 1항에 따르면 ‘성범죄(성희롱 포함) 폭력 음주운전 불법약물 도박 승부조작 인종차별, 과거에 발생한 학교폭력, 인권침해 등 사회 중대한 범죄행위 및 이에 준하는 사유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구성원’은 징계 대상이 된다. 연맹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주요 관계자가 14일 귀국하면 관련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단 자체 징계도 불가피해 보인다. 팀 전력이나 기량 등을 떠나 형이 확정된 선수가 코트를 누비는 것을 허락하기는 어렵다. 연맹과 함께 구단에서도 손을 써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지금은 멘붕 상태이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자체적인 조처를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수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당연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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