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김은중 감독과 수원FC가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지난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시즌 3승(3무2패)째를 거두며 승점 12를 확보했다.

김은중 감독 체제로 출발한 올시즌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1-0 승)를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3무2패)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FC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힌 실점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4~6라운드, 3경기에서 8골을 내주고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고 수비 조합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7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1-0으로 꺾었고, 제주까지 연달아 격파하며 부임 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더욱이 제주전에서는 2골을 터뜨려, 시즌 첫 첫 번째 멀티 득점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첫 역전승이자 홈 2연승이기도 해 의미가 컸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사제’의 연을 맺은 대전 이민성, 제주 김학범 감독을 연달아 격파했다. 이들은 과거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감독(김학범), 수석코치(이민성), 코치(김은중)직을 각각 맡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합작했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다 이민성 감독이 먼저 대전 사령탑에 올랐고, 김학범 감독과 김은중 감독이 나란히 올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아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 감독은 “내가 막내라 제일 부담이 없다”고 했지만, 승부는 승부다. 맞대결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2연승에 성공한 뒤 기뻐했고 김학범 감독도 한때 코치였던 김 감독과 수원FC의 승리를 축하했다.

김 감독은 프로 지휘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초보답지 않은 침착함과 적절한 용병술을 선보이는 중이다. 경기를 치르며 프로 감독으로서 실전 경험치를 쌓고 있다. ‘사제’의 연을 넘고 거둔 2연승은 김 감독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부여하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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