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방탄소년단, 뉴진스, 있지 등 K팝 그룹의 두터운 팬덤을 등에 업은 아티스트들과 글로벌 식음기업들의 컬래버레이션이 줄을 잇고 있다.

코카콜라는 K팝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제품으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한다.

제품 전면에 한글로 적힌 ‘코카콜라’ 로고가 특징이다. 코카콜라 130여 년 역사상 영어가 아닌 언어가 적힌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다음달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등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코카콜라 측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K팝과 아티스트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열정을 모티브로, K팝의 세계적 파급력을 높이고 독창적인 팬덤을 만들어 나갈 때 느낄 수 있는 마법 같은 짜릿함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맛은 ‘상큼한 최애 맛’이다. 코라콜라 측은 “코카콜라 제로 고유의 짜릿한 맛과 팬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특별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SNS에는 홍보 차원에서 지원받거나 구매한 ‘코카-콜라 제로 한류’를 마신 후 맛을 리뷰하는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K팝 팬인데 한류맛이라니 궁금하다’, ‘한번 먹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번 ‘코카-콜라 제로 한류’ 한정판 출시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박진영을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 엔믹스 등과 함께 만든 타이틀곡 ‘라이크 매직’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박진영은 “이번 프로젝트는 K팝 아티스트와 팬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의미한다”며 “코카콜라의 젊고 에너제틱한 브랜드 이미지가 K팝과 잘 어울려 협업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한류를 통해 디지털 경험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또한 오는 6월엔 코카콜라와 협업한 3개 그룹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K-웨이브 콘서트’도 후원할 예정이다.

글로벌하고 막대해진 K팝의 영향력에 코카콜라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한류에 주목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수 년 전부터 K팝 아티스트를 모델로 기용해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맥도날드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세계 50개국에서 ‘BTS 세트’를 선보였다. 이는 출시 3주만에 국내에서만 120만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21년 한국맥도날드는 역대 최대 매출 867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아시아 10개국에서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해 팬덤을 겨냥한 햄버거를 내놓기도 했다. 뉴진스 모델 발탁 직후 맥크리스피 버거는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한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는 “K팝이 유튜브 등에서 수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현상 중 하나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K팝 팬덤은 높은 충성도와 신뢰도를 가진게 특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K팝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기업에서 이뤄지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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