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일명 ‘강남벤츠녀’로 알려진 여성 DJ가 사망한 50대 배달 기사 피해자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 여성 DJ는 지난 7일 한 매체에 “그 어떠한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도주 우려 탓에, 구속 상태인 그는 옥중에서 어머니를 통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DJ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외제차를 몰던 중 앞서 주행하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그는 그 상태로 100m가량 더 이동한 뒤 멈췄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50대 배달기사 A씨가 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DJ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넘었다. 그는 간이 약물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고 동승자는 없었다.

체포 당시 이 DJ는 자기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자신이 몰던 차량의 브랜드와 사고 지역을 따 ‘강남 벤츠녀’라고 불리기도 했다.

해당 DJ는“사고 직후 피해자가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다.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며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 챙기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며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가정사를 밝히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문제의 DJ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한 유명 DJ다. 그는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DJ생활을 이어갔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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