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최고 스포츠 NFL 슈퍼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호텔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죄악의 ‘신(sin) 시티‘로 통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첫 슈퍼볼 개최다.

앞으로 나흘 동안 캔자스시티 칩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잡음 없이 슈퍼볼을 벌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다. 혈기 왕성한 선수들에게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8)는 7일 기자회견에서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부친 팻 마홈스(53)의 음주운전 체포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마홈스는 “가족의 문제다. 슈퍼볼과 상관없는 질문이다”라며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출신의 부친 마홈스는 지난 5일 텍사스주 타일러에서 음주운전에 체포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예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이번에 가중 처벌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

마홈스는 텍사스 텍 대학까지 야구, 농구를 병행했다.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야구장에서 공을 받는 사진들이 있다. 아버지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동했을 2001년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꼭 야구를 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아버지처럼 불펜 투수를 했다.

그러나 마홈스는 풋볼을 선택했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MLB 드래프트에서 37라운드에 지명한 적도 있다. 2017년 NFL 칩스는 1라운드 10번으로 마홈스를 지명했다. 쿼터백으로는 두 번째 지명이다. 시카고 베어스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미첼 투르비스키를 전체 2번으로 지명했다. 투르비스키는 저니맨이 됐다.

칩스는 마홈스와 함께 두 차례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다. 첫 번째 우승이 슈퍼볼 초창기인 1969년이었다. 마홈스는 베테랑 감독 앤디 리드와 50년 만에 슈퍼볼 숙원을 풀었다. 지난 시즌에도 3번째 우승으로 최강의 팀이 됐다.

마홈스는 대학 시절까지 투수로 활동한 쿼터백답게 강한 어깨와 변칙 스로잉에 능하다. 쿼터백은 수비수의 블로킹하는 손 위에 스로잉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버핸드스로가 기본이다. 하지만 마홈스는 언더핸드로 토스하고, 사이드암스로로 상대 수비를 교란한다.

미국 스포츠 사상 데뷔 7시즌 동안에 3차례 우승과 MVP를 2회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총 6명이다. 모두 레전드며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NBA 보스턴 셀틱스 빌 러셀과 래리 버드, MLB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 조 디마지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탠 뮤지얼, NHL 몬트리올 캐너디언스 기 라플로어 등이다. NFL은 한 명도 없다.

마홈스는 2023시즌이 7년째다. 제58회 슈퍼볼에 6명의 레전드 대열에 올라설 기회를 만들었다. NFL의 위대한 전설 톰 브래디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과연 칩스를 우승으로 이끌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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