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버디왕’이 개막전부터 훨훨 날았다. 우승은 놓쳤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톱5에 두 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몸 상태에 자신있다”던 임성재(26·CJ)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10언더파를 적었다.

나흘동안 26언더파 267타를 적어 공동 5위로 개막전을 마쳤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버디 34개를 쓸어담았다. 1983년이후 역대 72홀 최다버디 신기록. LIV골프로 떠난 욘 람 등이 가지고 있던 32개를 두 개 경신했다.

2020-2021시즌 총 498개로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또 하나의 버디 관련 기록을 남겨 ‘버디 머신’의 명성을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지 않았더라면 우승할 수도 있는 컨디션이었다. 우승자 크리스 커크(29언더파 263타)와 4타 차에 불과했다.

지난 2022~2023시즌 9차례 톱10에 들었던 임성재는 새로운 시즌 첫 대회부터 상위권 성적을 내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다행이다. 겨울 동안 한국에서 몸 관리를 하며 잘 보냈는데, 그 효과가 나오면서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디를 정말 많이 했지만 어제(3라운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해서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 열심히 쳤고, 덕분에 좋은 플레이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안병훈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26언더파 266타로 4위에 올랐다. 그는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엔 퍼트가 잘 됐다”면서 “아쉬운 샷들이 조금씩 있는데, 앞으로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으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1월에 막을 올려 가을에 마치는 단년제로 돌아온 PGA 투어의 2024시즌 첫 대회다. 지난해엔 전년도 투어 대회 우승자와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만 나설 수 있었는데, 올해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도 출전 자격이 주어져 총 59명이 나흘간 경쟁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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