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킹대회 본선 개최…지난해 대회 대비 참가자 2배 증가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최근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사이버 테러·범죄에 대비해 정부가 ‘사이버 안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LG전자가 자사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사이버보안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 해킹대회인 ‘LG 해킹대회 2023’ 본선을 진행했다. 지난 8월과 이달 초 개최한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 총 84명으로 구성된 29개 팀 직원들이 본선에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사내 해킹대회는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 주도로,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이 대회는 SW 개발자들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회 규모도 함께 확대됐다. 올해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마그나 e파워트레인, LG CNS, LG유플러스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도 참여해, 본선 라운드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LG전자 베트남법인에서 근무 중인 SW 개발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임베디드 트랙 △웹 트랙 △통합 트랙 등 3개 분야의 과제를 다뤘다. 이들은 특정 대상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는 ‘약점 찾기’와 자신이 직접 해커가 돼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탈취’ 미션을 수행했다.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공격해 권한을 탈취한 후 시스템 내부에서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에 참가한 LG전자 직원 A씨는 “스스로 코드를 짜고 해킹에 대해 학습하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 영역의 공격과 방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해커의 눈으로 코드를 바라보니 하나의 취약점이 해킹을 허용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SW 개발자들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높여 사내 제품·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는 활동으로 확대되고, 궁극적으로 사업 영역에서 보안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사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는 물론, 외부 우수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이달 초 사이버보안 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해 ‘하이엘지’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보안 기술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테크 페어’를 개최했으며, 보안 기술이 실제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도, 범위 등을 소개하는 등 실제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1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 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에서 도입한 스마트기기 사이버보안 인증제에 참여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일정한 사이버보안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할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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