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파괴’(파도 파도 괴담)의 연속이다. 전 펜싱국가대표 남현희(42)의 약혼자였던 전청조(27)의 대담하면서도 엽기적인 사기행각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언급하며 거액을 요구하는 범행을 저지르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거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1일 CBS노컷뉴스는 남현희 최측근의 말을 빌려 “전청조는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1인당 수억 원에 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를 멘탈 코치로 영입해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으려고 했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다.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혼인빙자 사기혐의도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혼인 빙자 사기 혐의로 전청조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수개월 전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전청조가 결혼하자며 접근했고, 결국 수천만 원의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소개 사진 속 전청조는 긴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A씨는 전청조를 여성으로 알고 교제하다 언론에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그제서야 피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청조가 아나운서 출신 대기업 며느리를 만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명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달 31일 “전청조가 남현희의 소개로 펜싱 클럽에 자녀를 보낸 모 대기업 일가의 며느리이자 아나운서 출신으로 유명한 학부모를 만났다”고 했다. 다만 남현희와 해당 학부모는 이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전청조의 범죄행각이 봇물터지듯 드러나자 그와 연인관계였던 남현희는 재빨리 ‘손절’하는 한편 사기 및 사기미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주거침입·협박 등으로 전청조를 고소했다. 아울러 전청조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에 김의원도 1일 무고로 남현희를 맞고소했다.

법무법인 새로 박상철 변호사는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청조가 남현희를 이용해서 사기 행위를 했고, 남현희가 그 사기 행위를 방조하면서 이를 통해서 얻은 돈으로 명품 가방이나 차량을 받았다면 공범으로 처벌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으로 계획 또는 실행된 범행이고, 사기 범행에 역할 분담을 했다면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기망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기죄 공동정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며 “드러난 증언을 종합해보면 전청조 처벌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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