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로제비앙 골프&컨트리클럽 곤지암이 재개장 100일 만에 지난해보다 실적을 10% 향상했다. 코스 세팅을 획기적으로 바꿔 이용객 평가도 긍정으로 돌아섰다. 통큰 결단으로 골프장 인수를 밀어붙인 대관건영 조영훈 회장의 뚝심과 골프장 경영 전문가인 박채전 대표이사의 노하우가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대광건영은 지난 7월20일 큐로컨트리클럽을 2500억원에 인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골프장 산업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때만큼 특수를 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 전망이 많을 때였다. 그룹 내부에도 반대의견이 나왔고, 전액 현금을 짧은 기간에 납입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도 조 회장은 뚝심있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큐로CC를 인수한 뒤 대광건영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로제비앙을 활용해 골프장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재개장했다. 푸른솔 포천CC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박채전 신임대표를 영입해 코스 품질 향상에 열을 올린 게 신의 한 수였다.

로제비앙GC 측은 “코로나19 특수로 불린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이 10%가까이 증가했다. 인수 3개월 만에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골프장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인수 첫날부터 코스 품질 향상에 열을 올렸고, 그린 스피드 향상과 티잉 그라운드 개선 등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착실히 이행했다. 페어웨이가 좁아 두려움을 주던 코스를 간벌과 예지 작업으로 넓혔고, 스카이라인을 신설해 심미성을 향상했다. 사용하지 않던 티잉 그라운드를 정비해 전장을 늘린 점도 도전과 스릴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덕분에 스마트스코어를 통한 라운드 후기 평점이 상위 20% 수준으로 수직상승했다. 인수직전 65%대에 머물며 ‘그저그런 코스’라는 평가와 극명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고객만족도가 증가하면 직원들이 힘들어진다. 신경쓸 게 많고,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므로 몸이 지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직원이 행복한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복리후생 개선에 초목표를 뒀다.

우선 시대를 33% 인상해 양질의 식사를 제공했고, 체절과일과 보양식 등을 별도로 지원해 직원들의 활력유지에 신경썼다. ‘패밀리 인비테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원과 그 가족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장도 열었다. 코스 투어는 물론, 레스토랑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소속감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서비스 수준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함도 눈에 띈다. 비앙코스 6번홀 페어웨이 IP 지점에 있는 소나무에 골든벨을 달았다. 드라이버 티샷으로 골든벨을 울리면 해당 팀 전원이 당일 이용료 면제를 받는다. 골프장 측은 “일주일에 한 팀 이상 골든벨을 울리고 있다. 본인과 동반자는 물론 모두에게 축제의 시간이 된다”고 귀띔했다.

각 코스 시그니처 홀에는 개성 넘치는 포토존을 설치했고, 동물 모양의 캐릭터 티마커를 배치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를 더하는 것도 매출 증대 요인으로 꼽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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