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를 넘어 강력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음악에 진심이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팝·패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내 챔피언을 ‘아티스트’로 형상화해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7일 ‘하트스틸’(HEARTSTEEL)이라는 새 가상 아티스트를 공개했다. 4년 만에 공개한 ‘하트스틸’을 앞세워 ‘K/DA’, ‘트루 데미지’의 성공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이번 ‘하트스틸’의 데뷔 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는 국내외 주요 음원사이트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24일 공개된다.

‘하트스틸’은 LoL에 등장하는 챔피언 △이즈리얼(보컬) △케인(래퍼, 연주자) △아펠리오스(연주자, 작사가 겸 작곡가) △요네(프로듀서) △크산테(공동 리더, 보컬) △세트(공동 리더, 래퍼)를 재해석해 구성한 아티스트다.

더욱이 4명의 ‘하트스틸’ 챔피언 역할로 다양한 장르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래퍼 칼 스크루비가 케인을 맡았고, 대만 가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음악 프로듀서 오지가 세트, 싱글앨범 ‘Buff Baby’로 많은 사랑을 받은 토비 루가 크산테로 참여했다. 여기에 그룹 엑소와 슈퍼엠에서 활동 중인 백현이 이즈리얼을 맡았다.

그야말로 음악에 진심이다. 앞서 2018년 11월 데뷔한 ‘K/DA’가 대표적이다. ‘K/DA’는 챔피언 △아리 △이블린 △카이사 △아칼리 등으로 구성돼 ‘2018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글로벌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2018년 롤드컵 결승전 당시 ‘K/DA’의 데뷔 무대는 LoL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 수 5900만을 찍었다. K팝에서 영감을 얻은 데뷔곡 ‘팝/스타즈’는 출시 당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미국 아이튠즈 K팝 차트 1위 등을 기록했으며 올해 9월 기준 5억6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추구한 ‘게임 음악, 그 이상의 가능성’과 게임 콘텐츠의 대중 문화적 가치를 증명해낸 셈.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오랫동안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왔다. 가상 아티스트란 개념이 생소했던 2014년 헤비메탈 밴드 ‘펜타킬’을 공개했다. ‘펜타킬’은 △모데카이저 △카서스 △요릭 △소나 △올라프 △케일 △비에고 등 7명의 챔피언으로 구성됐다. 데뷔 EP 앨범인 ‘강타와 점화’는 빌보드 TOP 40에 올랐고, 아이튠즈 및 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펜타킬’은 2021년 9월 정규 3집 앨범 ‘사라진 양피지’를 공개하며 활동을 잇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또 다른 가상 아티스트인 힙합 크루 ‘트루 데미지’를 공개했다.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의 집합체 트루 데미지는 다섯 명의 멤버 △키아나 △세나 △아칼리 △에코 △야스오가 활동했으며 ‘2019년 롤드컵’ 오프닝 무대에서 ‘자이언츠’로 데뷔했다. 국내 걸 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K/DA에 이어 트루 데미지에서도 아칼리 역할을 맡아 강렬한 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2023 롤드컵’ 주제곡 ‘GODS’는 뉴진스와 함께 했다.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는 78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유튜브 실시간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으며 ‘GODS’ 영상을 확인한 해외 커뮤니티 팬들은 ‘내 최고의 노래가 라이엇 게임즈 음악 중에 나왔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롤드컵 결승전 하루 전날인 11월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라이엇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지금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선보인 음악을 활용한 전야 콘서트로 광화문 광장에서 ‘게임 음막 대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나아가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IP 음악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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