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업셋. ‘뒤집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PS)에서 ‘업셋’이란, 리그 순위가 낮은 팀이 가을야구에서 승리하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는 ‘업셋’의 팀이다. 업셋을 자주해 두산팬은 별 감흥도 없다고 한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업셋을 기록했다. 도합 9차례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이제 두산이 사상 첫 와일드카드(WC)결정전 업셋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 KT위즈의 창단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신설됐다. 그러나 역대 8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이 열린 것도 2번밖에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특성상 4위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기에 5위팀은 한 번만 패해도 바로 탈락이다. 두산이 지금껏 해온 업셋 중에 가장 난도가 높은 도전일지 모른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두산 투수 곽빈이 선발 등판한다.

두산에 맞서는 4위 NC 다이노스도 이겨야 할 동력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창단 첫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가을야구다. NC파크는 지난 2019년 개장했는데, 당시 NC는 5위를 차지해 4위 LG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그리고 1차전부터 패해 바로 짐을 쌌다.

2020년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코로나19펜데믹 여파로 시즌이 5월에 시작되는 바람에 추운 날씨를 우려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이후 2021, 2022시즌엔 각각 7위, 6위를 기록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NC는 선발로 태너 털리를 내세우며 사상 첫 와일드카드전 업셋 수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23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은 19일 오후 6시 30분 창원 NC파크에서 시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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