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살짝 도서관에 온 느낌이었어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홍현석(KAA헨트)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팀도 2-0으로 승리,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이날 꽉 찬 경기장 속, 일방적인 응원과도 싸워야 했다. 시작부터 야유와 환호가 뒤섞였다. 경기 후 홍현석은 “팀 분위기가 좋다. 이 팀이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워밍업 할 때 사람이 진짜 많아서 살짝 당황했다. 경기장 들어가서는 딱히 신경 안 썼던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홍현석은 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백승호와 함께 키커로 서 있던 홍현석은 그대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현석의 프리킥이 그대로 중국 골문에 꽂히자, 관중들도 일제히 침묵했다. 홍현석은 “살짝 도서관에 온 느낌이 들었다. 진짜 최고로 좋았던 것 같다”라며 “내가 원래 안 찼는데, 갑자기 ‘이건 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백)승호 형한테 내가 차겠다고 했다. 인생에서 톱3 안에 드는 프리킥”이라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대표팀의 4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연령대 강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8강에서 만나, 4-3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홍현석은 “우즈베크스탄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할 것만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즈베키스탄은) 피지컬도 피지컬인데 공도 다들 잘 찬다. 많이 올라왔다. 유럽 스타일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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