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미친 선수’가 돼 보겠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정우영의 활약을 앞세운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9-0으로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문전에서 집중력과 침착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분에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우영은 “감독님께서 불필요한 스프린트, 불필요하게 뒷공간 뛰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답답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내려왔을 때 기다리길 바랐다. 찬스가 나올 수도 있으니 그 찬스를 기다렸다”라고 돌아봤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등 번호 7번을 단다. 7번은 에이스의 번호이다. 특히 성인대표팀에서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번호이기도 하다. 정우영은 “(손)흥민이 형의 번호를 달고 부담도 있었다”라면서도 “첫 단추를 잘 풀 수 있어서 선수로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해트트릭으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황선홍 감독도 “자신감은 갖되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국제대회나 토너먼트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황의조(노리치시티)가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쳐,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정우영은 “일단 기회가 오면 꼭 넣을 수 있게 집중하고 연습하겠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한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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