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 배우 김혜은이 신인 시절 아찔했던 실수담을 털어놨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김혜은은 1997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청주 MBC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중 서울로 불려 올라간 그는 뉴스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29일 방송된 SBS 신규 파일럿 토크예능 ‘무장해제’에서 김혜은은 “당시 선배들이랑 술을 먹다가 무시당하기 싫어서 끝까지 마신 적 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뉴스를 들어갔다. 시청자들은 모르시는데 이건 나랑 김주하 아나운서만 안다”라고 말했다.

밤새 마신 취기가 올라오는 중 생방송에 올라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진 것. 김혜은은 “스탠바이하고 서 있는데 말을 못 하겠더라. ‘나 오늘 죽는 날이구나’ 했다. 그런데 빨간불이 들어오니까 말이 나오더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아나운서에서 기상캐스터, 다시 배우로 전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시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2004)라고 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있었다. 명세빈씨가 기자로 나오는데, 수다스러운 기상캐스터 친구 역을 제안받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기상캐스터가 연기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제안으로 처음 하게된 연기가 김혜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 그는 “내가 언제까지 날씨를 해야하나 스스로 소모품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때였다. 뭔가에 재미를 붙인게 연기였고, 감정적으로 힐링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혜은은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사표를 쓰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경단녀가 된 그 순간 다시 배우라는 운명이 그를 찾아왔다. MBC ‘아현동마님’(2007) 조감독이 전화를 걸어온 것.

김혜은은 “감독님이 오디션에 참가해달라고 전화하셨더라. ‘성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다 나를 찾았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전공이 성악인 김혜은은 그렇게 임성한 작가의 화제작에 캐스팅돼 성악가 출신 며느리 역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김혜은은 ‘밀회’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판도라’ ‘오케이 마담’ 등에 출연하며 색깔있는 연기로 인기를 모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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