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축구 선수 최초의 ‘빅클럽 수비수’ 탄생이 임박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곧 독일 분데스리가 대표 클럽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에른은 이미 어제(7일) 김민재에 대한 바이아웃 조항(최소 이적료)을 발동했다. 나폴리는 세금을 포함해 5000만 유로(714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메디컬테스트 역시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올여름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 합류 대신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6일 퇴소했는데 바이에른 구단은 그를 배려해 메디컬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빌트’지는 7일 ‘바이에른 구단 의료진이 현재 한국에 있다. 다만 메디컬 테스트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로마노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가 바이에른 의료진을 만나 메디컬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바이에른은 이달 말 일본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의료진이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얘기도 있다. 김민재의 입단을 확정한 뒤 곧바로 그를 일본에 있는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시킬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센터백 역사를 매해 새로 쓰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이적은 시간문제다. 그는 연봉도 1200만 유로(171억 원) 수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 애초 그에게 관심을 둔 다른 빅클럽이 제시한 것에 거의 두 배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라며 5년 계약을 주장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세리에A에서 ’0점대 실점률‘을 지휘하며 팀이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이바지한 그는 이변이 없는 한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꿈을 꿀 전망이다. 이미 빅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 경험은 한 만큼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제 가치를 더 뽐내는 게 우선 목표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차지했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바이에른은 새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트레블(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헤이루 등을 영입한 바이에른은 김민재 영입으로 뒷문까지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잦은 부상으로 제몫을 못하고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의 실질적인 대체자다. 독일 뮌헨 지역 매체 ‘아벤트차이퉁(Abendzeitung)’은 이날 김민재를 ‘진정한 올라운더(All-rounder)’라고 표현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빛을 더해줄 것이다”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나폴리에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입성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로서는 더 큰 꿈을 품고 새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