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호젓한 전원주택에서 15년째 홀로 살고있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의 일상이 방송을 탔다. 자연인 기안84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모습에 멤버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의 배우 최재림이 등장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최재림은 임신한 아내를 수시로 두들겨패는 가정폭력범이자 사기협박범으로 악역 변신을 보여준 바 있다.

싱크대에서 자연스럽게 물세수를 하며 ‘뮤지컬 기안84’를 인증한 최재림은 이후 불맛을 낸 파라면에 구운 대패삼겹살로 얼큰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툭툭 던지는듯한 요리였지만, 혼자 오래 산 사람 특유의 솜씨가 느껴졌다.

배를 채운 최재림은 이어 새카만 우비를 입고 비오는 마당으로 향했다. 연장까지 챙겨들어 호러 분위기를 풍긴 그가 한 일은 바로 폭우에 넘칠 수 있는 마당 배수로를 손보는 일.

이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처마 물받이에 고인 낙엽 등을 제거하더니 비오는 와중에 데크 물청소를 하는 기이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비 그치고 나면 낙엽이라든가 이런 게 바싹 말라붙어 안 떨어진다. 이렇게 미리 물청소를 하면 깨끗하다”라고 말했다.

시종 진지해보이던 최재림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상대는 반려견 울피. 울피는 행복한 동거생활을 위해 애견훈련소에서 특훈을 받고있는 중이었다. 귀여운 울피의 모습에 천상 집사 표정을 짓던 최재림은 부쩍 더워진 날씨에 이불을 교체했다.

겨우내 덥던 이불을 큰 비닐에 담은 최재림은 이어 자연스럽게 동네 친구이자 뮤지컬 선배 박칼린 감독의 집으로 향했다. “빨아주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이불을 내민 그에게 멤버들은 “여기 칼린토피아냐”라며 웃었다. 온김에 최재림은 배수로를 손봐주고, 박칼린의 무거운 짐도 날라줬다.

박칼린네 배수로 점검을 마친 최재림은 이어 또다른 친구집에 들러 동네 친구들의 근황을 살폈다. 그는 가까운 친구 4명이 동네에 모여 살면서 각자 이면서도 함께의 삶을 누리고 있었다.

밤이 되자 뮤지컬배우 최재림 모드가 가동됐다.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노래연습에 열중했다. 격정적인 솔로곡부터 감미로운 세레나데를 번갈아 부르는 모습에 무지개 멤버들은 “내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같다. 몇번째 인격이냐”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혼자 삶에 대해 “아늑한 비눗방울 속에 사는 것같다. 아무런 간섭 없이 내 마음이 가는대로 혼자 사는 게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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