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LG ‘국대 마무리’ 고우석(25)이 철벽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는 시즌. 이제 몸도 회복이 됐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단, 보완할 부분은 있다.
고우석은 올시즌 12경기에서 1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중이다. ‘폭발적’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작년 고우석은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찍었다.
부상이 아쉽다. 시즌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어깨 염증으로 인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대회 전 평가전에만 한 경기 나섰다.
리그 개막 엔트리도 불발됐다.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4월18일 비로소 1군에 올라왔다. 5월 들어 허리 부상이 오면서 또 길게 자리를 비웠다. 5월은 아예 등판이 없다. 6월 4일 다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후에는 작년 모습이 나온다. 6경기에서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한화전에서 0.2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5경기는 실점이 없다.

트레이드 마크는 ‘불같은’ 강속구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시속 153.5㎞의 포심을 뿌렸다. 올해는 시속 152.1㎞다. 시속 1㎞ 이상 빠졌다. 부상 여파로 풀이된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고 있지만, 조금 더 좋아질 필요는 있다.
고우석은 “11일 한화전에서는 구속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평균 시속 154.5㎞). 스피드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1군에 왔다.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 경기에 들어가는 순간 아팠던 기억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제구’다. “내가 원하는 곳에 던져야 한다. 내 경기력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변화구는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은데 속구의 제구와 구위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올해 고우석은 볼넷이 제법 많은 편이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3.12개였는데, 올해는 6.35개로 껑충 뛰었다. 볼넷 비율도 16.3%에 달한다.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다.

9이닝당 탈삼진은 15.09개로 작년 11.87개보다 많다. 여전히 위력은 있다는 뜻이다. 공짜로 1루를 내주는 점은 분명 조정이 필요하다. 고우석도 알고 있다. 뒷문지기가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면 경기를 내주게 된다.
고우석은 “부상 걱정 없이 던지고 있다. 계속 던지면서 좋아져야 한다. 몸 상태도 더 올라와야 하고, 경기력도 더 좋아져야 한다. 잘 막는다는 생각만 한다. 상대 타자들도 더 집중해서 나온다. 투구수를 줄이면서 막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투구수 절약도 결국 볼을 던지지 않아야 가능한 법이다.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대신 거의 근접했다고 봐야 한다. 더 좋아질 고우석에게 LG의 성적도 걸려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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