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호재(23)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제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시너지도 내는 모양새다.

이호재는 명실상부한 포항의 주축 공격수로 우뚝 섰다. 시즌 초반엔 ‘슈퍼 서브’로 존재감을 발휘했는데, 출전 시간을 점차 늘리면서 최근엔 선발로도 나서고 있다. 그는 3월18일 강원FC전 이후 득점 행진이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2경기 연속골이다. 광주FC(2-4 패)전에 이어 6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2-1 승)전에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시즌까지 포항에서 31경기를 뛰며 3골에 그쳤던 이호재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벌써 5골이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다. 동계 훈련 기간 체중을 감량하며 의지를 다졌고, 뼛조각이 6개가 돌아다녔음에도 치료를 병행하며 출전 욕심을 냈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이호재는 눈에 띄게 경기력도 좋아졌다. 확실히 제공권뿐 아니라 움직임이나 상대와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호재는 이날 선제골을 넣고 후반 42분 절묘한 헤딩 슛으로 재차 골망을 흔들 뻔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혀 좌절됐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이호재의 성장과 활약을 내심 만족스러워하면서 뿌듯해한다. 이호재를 공격 제1 옵션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감독은 “이제는 진짜 제카가 주전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카 역시 최전방 공격수다. 17경기에서 2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이호재보다 적지만 공헌도가 크다. 그는 192㎝의 장신이지만 측면 솔로 플레이에도 능하다. 측면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 공백도 제카가 대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김 감독은 이호재와 제카를 후반에 동시 기용하고 있다. 제공권을 강화하면서 측면 플레이와 활동량이 많은 제카가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호재를 향한 견제도 분산되는 효과도 나온다. 제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승욱의 결승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카와 이호재가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김 감독이 이호재와 제카를 번갈아 기용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는 해소하면서 선의의 경쟁도 펼치게 됐다.

포항의 큰 고민이었던 최전방 포지션을 이호재와 제카가 해갈해나가고 있다. 포항이 시즌 내내 2위 싸움을 펼치는 원동력 중 하나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