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강팀’의 조건을 꼽자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쪽이라면 ‘뎁스’다. 주전만 주야장천 쓸 수는 없는 법이다. ‘디펜딩 챔피언’ SSG도 이 부분을 알고 있다. 안에서 돌아온 선수가 있고, 밖에서 데려온 선수도 있다.

SSG는 지난 25일 두산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 강진성을 영입했다. 2018년 1차 지명자인 김정우를 내줬다. 내준 선수가 아쉽지만, 그만큼 강진성을 원했다. 먼저 강진성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트레이드 당일 곧바로 엔트리에 넣었다. 이적 이틀째인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안타 2티점을 만들며 친정을 울렸다.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다. 외야를 볼 수 있고, 1루수로도 뛸 수 있다. 보여준 것도 있다. NC 시절인 2020년 121경기,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PS 0.814를 만들었다. NC의 우승에 큰 힘을 보냈다.

이후 내림세를 타기는 했다. 2021시즌 후에는 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NC를 떠나 두산으로 옮겼다. 그러나 두산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2022시즌 40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도 단 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SSG 이적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강진성은 “시즌 초반부터 퓨처스에서 타격감이나 타이밍이 괜찮았는데 1군에서 뛸 기회가 왔다. 새 팀에 와서 보탬이 되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도 만족스럽다. “강진성은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스타팅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타석에서 타이밍이 좋아 보인다. 퓨처스에서 좋았다. 좌투수 나왔을 때 한유섬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강진성이 우익수를 볼 수 있다. 포지션은 외야와 1루를 병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유섬이 살짝 부진하고, 추신수도 부상으로 잠시 빠진 상황이다. 강진성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유다. 두산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SSG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김원형 감독은 “콘택트가 좋고, 파워도 있다. 전체적인 타격 능력이 좋다. 스타일이 다부지다. 타석에서도 잘 안 죽는다. 좋은 점을 많이 봤다. 성향은 잘 모르겠으나, 외모만 딱 봐도 성실할 것 같다. 근성도 있어 보인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진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하재훈도 복귀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수비를 하다가 어깨 골절상을 입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고,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지난 12일부터 퓨처스 경기에 나섰다. 9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7타점을 생산했고, 24일 전격적으로 1군에 올라왔다.

25일 홈 LG전에서 교체로 나서 2루타를 때렸다. 1타수 1안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안타 3타점으로 날았다. 홈런과 2루타가 포함된 3안타다.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출발이 좋다.

김원형 감독은 “복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2루타와 홈런을 쳤다. 뭘 하고 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후 “복귀한 선수들이 활약해주면 큰 힘이 된다. 하재훈, 강진성이 오면서 공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부 수혈이 됐든, 내부 보강이 됐든, 누군가 자꾸 나오는 것은 반가운 부분이다. ‘뎁스’의 힘은 어느 팀이나 중요하다. 날이 더워질수록 더욱 그렇다. 2연패를 노리는 SSG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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