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윤세호기자]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외국인투수 두 명이 잘하면 외국인타자가 못했다. 아주 가끔 외국인타자가 잘할 때도 있었는데 그러면 외국인투수 한 명이 문제였다. LG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선수 3명이 동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틀 연속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으로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건 LG다.

LG는 26일 광주 KIA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 그리고 외국인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승리를 이끌었다.

오스틴은 2회 선제 솔로포, 3회 2타점 적시타로 4번 타순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플럿코는 107개의 공을 던지며 5.2이닝 1실점했다. 지난해 KBO리그 입단 후 가장 많은 10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15에서 2.10으로 낮아졌다.

이로써 LG는 전날 문학 SSG전에서 켈리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활약하며 승리한 기운을 이어갔다. 2연승으로 시즌 전적 29승 15패 1무. 단독 1위이자 30승 선착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켈리가 4월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면 남부럽지 않은 외국인선수 3인방을 구축한 LG다. 2016년 헨리 소사와 루이스 히메네스, 그리고 대체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 이후 가장 뛰어난 외국인 스쿼드를 완성했다. 외국인선수 3명이 전력의 반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국내 선수 뎁스가 강한 LG에 있어 외국인선수 3명의 활약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이날 경기 기선제압도 LG 외국인선수가 이끌었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유리한 볼카운트 2-0에서 메디나의 컷패스트볼을 공략했다. 강한 타구가 나왔고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가 됐다.

오스틴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회초에도 오스틴이 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볼넷, 2사후 오지환도 볼넷을 골랐고 2사 2, 3루에서 오스틴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몰린 실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3-0으로 리드한 LG는 4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박동원의 투수 땅볼로 문보경은 2루로 진루했고 1사 2루에서 김민성이 메디나의 투심 패스트볼을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켜 4-0이 됐다.

끌려가던 KIA는 5회말 반격했다. 1사후 류지혁의 2루타,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가 플럿코의 초구 커브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추가점이 없었다. 꾸준히 안타가 나오며 찬스를 만들었는데 필요할 때 더이상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LG는 함덕주가 6회말 2사 1, 2루에서 등판해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함덕주는 7회말도 책임졌고 8회말에는 정우영이 등판해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그리고 9회초 홈런 1위 박동원이 시즌 13호 솔로포를 터뜨려 리드폭을 넓혔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말 유영찬과 박명근이 등판해 KIA의 마지막 추격을 저지했다.

KIA는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6이닝 4실점으로 6패(2승)째를 당했다. 메디나에 이어 김유신이 3이닝을 소화하며 우려했던 불펜 소모는 최소화했다.

선발전원안타, 1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안타가 꾸준히 나왔는데 필요할 때 안타는 5회와 9회에만 나왔다. 9회말 2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LG 2루수 정주현이 송구에러를 범해 2득점했다. 그러나 고종욱이 박명근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이날 패배로 KIA는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19승 21패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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