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레드카펫에 선 블랙핑크 제니의 예쁜 외모만 돋보였다. 제 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HBO 드라마 ‘디 아이돌’에 대해 평론가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캐나다 출신 팝스타 위켄드가 공동제작과 주연을 맡은 ‘디 아이돌’은 팝 아이돌을 둘러싼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HBO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이 주연으로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단연 블랙핑크 제니였다.

전날까지 마카오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를 진행했던 제니는 살아있는 바비인형인 양 반짝이는 미모를 뽐냈다. 다소 피곤해보이긴 했지만 직각 어깨와 잘록한 허리가 돋보이는 화이트 오프숄더 드레스와 블랙리본 헤어밴드를 착용한 모습으로 칸에 모인 전세계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드라마 상영 뒤 기대는 혹평으로 바뀌었다. 드라마를 먼저 관람한 평론가들은 드라마의 선정성, 여성혐오적 묘사,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 등을 지적했다. 특히 주인공인 릴리 로즈 뎁이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유사 성행위 장면까지 연기한 것은 오히려 비난을 키웠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처음 두 에피소드는 리벤지 포르노와 음란행위만으로 채웠다. 이는 지저분한 남성판타지”라고 전했고.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즈는 “소문보다 더 끔찍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올 한 해 동안 들을 수 있는 최악의 대사”라며 “심지어 음악마저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LA타임스도 “강간판타지 포르노”라고 보도했다.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디 아이돌’은 신선도 9%로 매우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다만 제니의 분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극중 릴리 로즈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연기했는데 1회 5분, 2회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출연했다. 릴리 로즈 뎁이 슬럼프를 겪자 프로듀서가 제니를 릴리의 대타로 쓰려고 하는 에피소드에 얼굴을 비췄다.

앞서 제니가 패션 매거진 WMD와 인터뷰한 것처럼 “음악 산업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이 날 매료시켰다”고 말할 만큼 그의 비중이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제니를 찾는 취재진이 줄을 섰지만 제니 측은 언론의 문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전언이다.

공교롭게도 22일에는 제니와 수차례 열애설이 불거진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뷔가 칸에 도착한 상황이다. 반짝이는 미모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지만 작품의 혹평과 연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상황이다.

mulga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