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외국인 지도자 선임 실패다. 구단 스스로 이를 인정하고 노선을 변경했다. 한화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고 이에 따라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도 이별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한 후 수베로 감독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1군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일 문학 SSG전부터 최원호 감독이 팀을 이끌며 최 감독이 비운 퓨처스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코칭스태프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베로 감독 인맥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로사도 투수코치, 케네디 수석코치도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1일 최 감독 선임 발표 후 “코칭스태프 변화가 있다. 물론 시즌 중이라 지도자를 구하기 쉽지 않고 이를 최원호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며 “케네디, 로사도 두 코치는 수베로 감독님과 함께 한화에 온 지도자들이다. 케네디, 로사도 두 코치도 떠나는 게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승민 불펜 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해 12일부터 마운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어 한화 구단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 경질 이유에 대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수베로 감독님 연임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다.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함께 가기로 했지만 시즌 후 연패 기간 구단 내부적으로 다시 이에 대해 논의했다. 선수 파악도 2년을 했다. 달라진 운영을 보일 줄 알았는데 아직도 타순이나 투수 역할이 완전히 설정이 안 된 부분이 보였다. 4월 성적이 안 좋았던 게 가장 컸다”고 밝혔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했다. 미국에서 유망주 육성을 담당해온 지도자를 데려오면서 신속한 리빌딩을 계획했는데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 이 기간 승률 0.340(141승 274패 17무)에 그쳤다.

노시환, 문동주 등 소수의 상위지명 선수들이 올시즌 핵심전력으로 올라섰지만 그게 전부다.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20대 젊은피가 부족한 상황이다. 외국인 지도자에게 3년을 모두 맡기는 것보다는 이들보다 먼저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군에서 육성을 지도한 최원호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한화 구단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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